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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요일이 두렵다

Posted October. 08, 20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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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등으로 미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4주 연속으로 매주 월요일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 안팎에는 블랙 먼데이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메릴린치 매각, AIG의 유동성 위기가 한꺼번에 불거졌던 지난달 15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무려 504.48포인트(4.42%) 내린 10,917.51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최대치였다.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미국 정부가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키로 했는데도 다우지수는 전주 말 종가보다 372.75포인트(3.27%)나 급락한 11,015.69에 거래를 마쳤다. 구제금융이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경기침체도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이어진 그 다음 월요일(29일)에는 미 하원이 구제금융법안을 부결시킨 데 따른 충격파로 다우지수는 전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0,365.4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어 6일에도 미국 증시는 또 한 차례 공포의 월요일을 경험해야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주 말보다 369.88포인트(3.58%)나 폭락한 9,955.50으로 마감됐다. 다우지수가 10,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이 806포인트까지 커지면서 9,600선도 무너지는 폭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10분여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