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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제금융안합의 진통

Posted September. 27, 20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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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구제금융법안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던 백악관 회동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며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백악관과 민주 공화 양당은 한결같이 협상을 계속할 것이며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당초 26일이었던 의회 폐회 날짜가 구제금융법안 때문에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 오후(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자들과 회동을 하고 금융위기 타개방안을 논의했으나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매케인 후보의 측근은 이날 의회에서 논의됐던 합의안이 폐기됐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측 인사들도 협상이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앞서 민주 공화 양당의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은 이날 오전 의회에서 협의를 갖고 2500억 달러를 먼저 투입하는 등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나눠서 시장에 투입하고 지원받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제한하며 정부가 구제대상 금융회사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는 내용의 기본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구제금융법안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가 반등하고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가격이 치솟았던 미국 국고채와 금값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오후 4시 백악관 회의 시작 전 부시 대통령이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신속한 합의를 희망한다고 말해 이날 구제금융 합의안이 발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공화당 측이 민주당 측과 오전에 합의한 내용과 달리 정부 구제금융을 더욱 제한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토론 분위기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회의가 끝난 후 민주당 인사들이 공화당이 배신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