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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 울린 마약왕 프랭크 압송

Posted September. 11, 20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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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한국 여성들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마약을 들여온 뒤 이를 유럽 등 제3국으로 판 국제 마약조직 두목 프랭크 치네두 오비오하(41나이지리아) 씨를 10일 국내로 압송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이날 프랭크 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마약류를 밀수출입한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어와 영어 등 8개 언어를 구사하는 프랭크 씨는 2003년 310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주로 한국 여성을 쿠리어(마약 운반책)로 활용해 태국 브라질에서 입수한 코카인과 대마초 등을 한국 일본 네덜란드에 유통시킨 혐의로 수배됐다.

프랭크 씨는 한국 여성들에게 공짜 여행을 보내주겠다며 의류 가방 등으로 위장된 마약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국내외에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고 마약을 운반하다 외국에서 마약사범으로 붙잡혀 감옥에 갇힌 한국인은 10여 명에 이른다.

그는 2003년 10월 독일에서 체포돼 덴마크에서 수형생활을 하다 2004년 5월 탈옥했다.

이후 2006년 12월 위조여권으로 중국 선양()에 잠입한 뒤 이름을 마이클로 바꾸고 선양 시의 모 학교에서 외국어 교사로 재직하며 도피생활을 하다 그의 신분을 확인한 중국 공안기관에 지난해 2월 체포됐다.

법무부는 한중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중국 정부에 프랭크 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고 지난해 10월 랴오닝() 성 고급인민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프랭크 씨는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변호사가 오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