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4%P차이 앞서 유세장 청중도 크게 늘어

올해 1월 미국 대통령선거전 개막 이후 언더 독(열세) 상태를 면치 못했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후보가 처음으로 4%포인트 차의 지지율 우위를 점하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8일 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은 매케인 후보가 50%의 지지율을 얻어 46%에 그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앞섰다.

매케인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며 4%포인트 리드 역시 최대 폭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등록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57일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

앞서 7일 갤럽이 단독으로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를 48% 대 45%로 3%포인트 앞섰다. 6일 여론조사에서만 해도 오바마 후보 47%, 매케인 후보 45%로 오바마 후보가 근소한 리드를 지켰었다.

오바마 후보도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매케인 후보는 42%였다.

지지율 반등 효과는 매케인 후보 유세장의 청중 증가로도 확인됐다. 전당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기껏해야 수백 명의 관중몰이에 그쳤지만 6일 콜로라도 주 유세에는 7000명, 7일 뉴멕시코 주 유세에는 6000명이 모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오바마 후보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변화라는 구호와 구름관중을 이제 매케인 후보도 경험하고 있다며 셔츠를 걷어 올린 채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옆에 두고 연설하는 매케인 후보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생기발랄해 보인다고 전했다.

매케인 후보는 7일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선되면 내각과 행정부에 민주당 인사를 영입하겠다며 몇 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