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상반기 투자증가율 0.5% 2001년 이후 가장 낮아

상반기 투자증가율 0.5% 2001년 이후 가장 낮아

Posted August. 19, 2008 07:39,   

ENGLISH

경제의 성장 엔진인 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규제완화 등을 통해 투자를 되살리는 정책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투자를 보여주는 지표인 건설, 설비, 무형고정투자를 더한 총고정자본이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증가율이 2001년 상반기(3.6%) 이후 가장 낮았다.

총고정자본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으로 2005년 1.4%, 2006년 2.0%, 지난해 6.2%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투자의 양대 축인 건설과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투자 증가율이 제자리를 맴돌았다.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미분양 사태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쳐 2003년 상반기(0.9%)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2006년 같은 기간보다 11% 상승했지만 올해는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광물탐사 등 무형자산에 대한 고정투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증가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최혜정 한은 조사역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내수 침체 등이 겹치면서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하반기에 대기업 중심의 설비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면 일자리 감소-소득 감소-내수 침체-투자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린다. 7월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3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2007년 7월(30만3000개)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도 투자 감소의 영향이 크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앞으로 12년은 어렵겠지만 외환위기 이후 내실을 다진 국내 기업에는 공격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