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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인준안 만장일치 통과 표결직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스티븐스 인준안 만장일치 통과 표결직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Posted August. 04, 200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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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가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1일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인준안 표결은 반대가 있으면 이의를 제기하는 구두표결 형식으로 진행됐다.

심은경이라는 한국명을 가진 스티븐스 지명자는 표결 직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조지 W 대통령의 정식 임명에 이어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파견 외교사절에 대한 상대국의 동의)을 받은 뒤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한국에 정식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월 22일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 받은 뒤 4월 22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대응 미비 등을 이유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인준을 지연시키면서 부임이 미뤄져 왔다.

한국말이 유창하며 김치 담그는 법을 알 뿐만 아니라 설날이면 한복을 차려 입고 떡국을 끓여먹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남다른 그의 한국과의 첫 인연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남 부여에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2년간 영어를 가르친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국에 머물던 1977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외교관 시험에 합격해 1978년 직업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부터 5년간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팀장과 부산 주재 미국영사관 수석영사로 일하며 한국과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이때 그는 경제팀장으로 일하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도 가까워졌다. 그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힐 차관보 밑에서 수석부차관보 및 특보로 일했고 그를 대사로 천거한 사람도 힐 차관보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이 기간 중에 한국에 매년 3, 4차례 드나들며 북핵 6자회담에서 핵 문제가 해결된 뒤 논의할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을 협의해 왔다.

한편 스티븐스 지명자의 아들 제임스 씨(21)는 한국 근무시절에 만난 한국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4월 청문회장에 제임스 군을 데리고 나와 내 아들은 일찌감치 두 나라 간의 다리가 되는 법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