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돌풍에 티샷은 방향을 잡지 못했다. 쏟아지는 비에 그린은 흠뻑 젖었다.
첫날부터 고약한 날씨와 싸움을 해야 했던 제137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최경주는 18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0)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로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선두와는 3타 차.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한 앤서니 김(나이키골프)도 버디 3개, 보기 5개로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경주는 81타를 쳤던 1999년 커누스티 대회 3라운드 이후 가장 날씨가 나빴던 날이었다며 후반에는 바람이 너무 불어 평소처럼 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US오픈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던 로코 미디에이트(미국) 등 3명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 짐 퓨릭(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이 선두를 2타 차로 쫓았다. 지난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4오버파 74타로 공동 3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