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이 이달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2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4단체와 16개 시도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등이 후원한 제1회 지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각각 1건씩 모두 16건, 10조1558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전남과 대구 등 7개 시도는 21건, 약 10조 원 규모의 MOU 또는 투자계약(MOA)을 추가로 체결했거나 체결할 예정이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한 지자체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이날 2011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에 석유화학저장시설을 짓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강원 삼척시에 2019년까지 2조7000억 원을 들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짓고, KCC도 충남에 2020년까지 3조9000억 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전남은 이날 11건, 5조1555억 원 규모의 MOU를 맺었으며 행사 이틀째인 4일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과 관련해 45억 달러 규모의 MOA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역투자박람회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4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앞으로 기업의 지방 분산에 대해서도 적극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한 뒤 구체화된 사업이다.
한편 조석래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희범 무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은 신규 채용을 10% 이상 늘리고, 중소기업은 1사 1인 추가 채용 캠페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노조는 불법 파업을 자제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며 정치권도 국민의 총의를 모아 경제난 극복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