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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양말, 기적을 짓밟았다

Posted October. 26, 20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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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가 에이스 조시 베켓을 앞세워 콜로라도 로키스의 연승 행진을 막고 2007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보스턴은 25일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베켓의 역투와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콜로라도를 13-1로 대파했다.

막판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른 보스턴의 상승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콜로라도를 꺾기에 충분했다. 최근 22경기에서 21승 1패를 올리며 기적의 팀으로 불린 콜로라도는 이날 맥없이 무너졌다.

역시 베켓이었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빅리그 유일한 20승 투수인 베켓은 7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잠재웠다. 볼넷 1개만 내주면서 삼진은 9개나 솎아 내며 가을 사나이의 전설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베켓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연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은 1.20을 기록했다. 베켓은 또 올해 디비전과 챔피언십, 그리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베켓이 콜로라도 타선을 꽁꽁 묶는 동안 보스턴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졌다.

보스턴은 1회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왼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선두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케빈 유킬리스의 오른쪽 2루타와 매니 라미레스의 왼쪽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제이슨 배리텍과 J D 드루의 연속 안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2회 1점, 4회 2점을 추가하며 6-1로 앞선 보스턴은 5회 다시 폭발했다. 유킬리스, 데이비드 오티스의 연속 2루타와 라미네스의 적시타 등으로 일거에 4점을 보탠 뒤 만루 상황에서 3타자 연속 볼넷으로 얻는 보너스 3점까지 추가해 13-1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은 이날 2루타 8개를 뽑아내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2루타 기록도 세웠다.

한편 이날 6안타에 그친 콜로라도는 2회 트로이 틀로위츠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