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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2007 기적은 내 손끝에서 시작

Posted October. 17, 200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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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최약체 팀이 최강 팀을 이기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른다.

한화 팬들은 17일 대전에서 또 하나의 드라마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2연패로 벼랑에 몰린 한화는 17일 대전 홈구장에 두산을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인 만큼 한화의 처지로는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화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 플레이오프가 19차례 치러진 가운데 2연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1996년 김재박(현 LG 감독) 감독이 이끈 현대는 김성근(현 SK 감독) 감독의 쌍방울에 2연패한 뒤 나머지 3경기에서 내리 이기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힘을 뺀 나머지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태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양대 리그로 운영된 1999년에도 기적의 팀은 있었다.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드림리그 2위 롯데가 매직리그 1위 삼성에 초반 2연패를 당했지만 1승을 주고받은 뒤 내리 세 경기를 이기며 4승 3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당시 롯데는 마운드에 손민한 박석진 주형광, 타석에 호세 마해영 박정태의 호화 진용을 갖췄다.

하지만 한화는 앞의 두 팀과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1차전 선발에 이어 3차전 중간계투로 내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서는 마운드 운용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타격에서는 중심 타선인 크루즈 김태균 이범호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3차전에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키며 투수진을 총가동할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3차전부터는 마지막이라며 류현진에 이어 2선발 세드릭 바워스와 문동환 구대성 등 모든 투수를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심타선의 부활이 필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특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안타 무득점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는 13안타 5득점하며 살아나고 있다는 점. 특히 이영우 한상훈 김민재 등 하위타선의 공격력이 활발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5경기 모두 먼저 점수를 뽑은 팀이 이겼다. 선제공격에 성공한 팀의 승률은 100%였다. 3차전에서 한화가 선취득점을 하는 기적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황태훈 김동욱 beetlez@donga.com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