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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련 초본 3곳서 분산 발급

Posted July. 16, 20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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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사무소 외에 은평구 녹번동과 서초구 방배3동사무소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본인 및 가족의 주민등록초본이 발급된 사실이 15일 추가로 밝혀졌지만, 이 초본을 누가 왜 어떻게 이용했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한 군데서 발급받으면 소문이 나거나 의심받을 것을 우려해 보이지 않는 손이 치밀하게 시차를 두고 3곳에서 분산해 발급받게 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이 전 시장 측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측이 입수한 주민등록초본 역시 어떤 경로로 입수됐는지를 놓고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서는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누가, 왜 발급 받았나=지난달 1315일 녹번동과 방배3동사무소에서 발급된 주민등록초본은 모두 6통. 이 전 시장 본인과 부인 김윤옥 씨, 자녀들(1남 3녀) 등 이 전 시장 가족의 초본이 모두 발급됐다.

지난달 7일 신공덕동사무소에서 발급된 초본은 이 전 시장의 부인 김 씨, 이 전 시장의 맏형 이상은 씨, 이 전 시장의 처남인 김재정 씨 등 3명의 것이었다.

녹번동과 방배3동에서 발급된 주민등록초본을 신청한 사람은 법률사무소의 민원서류 발급을 대행해 주는 나모(69) 씨다. 나 씨는 박모 씨의 부탁을 받고 초본 발급을 의뢰했다고 한다. 박 씨는 정치권과 관련이 있는 모 변호사의 사무실 사무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은평구청은 13일 이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서부경찰서에 나 씨를 고발했고, 서부경찰서는 나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붙잡아 조사한 뒤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나 씨의 배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 씨가 함구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 씨는 다른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 중이다. 검찰은 박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공덕동과 달리 녹번동 및 방배3동에서 발급된 주민등록초본에는 이 전 시장의 자녀 4명의 것이 추가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급받은 시점도 지난달 12일 김혁규 의원이 이 전 시장 측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직후라는 점에서 이 전 시장과 관련된 다른 의혹을 추적하기 위해 자녀들의 초본까지 발급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혁규 의원이 폭로한 초본의 출처는=검찰은 신공덕동에서 발급된 초본이 김 의원 측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법무사 사무실 직원을 통해 신공덕동에서 초본을 발급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된 권모(64) 씨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홍모 씨에게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열린우리당 전 부대변인이었던 김갑수 씨에게 건네받은 적이 있지만, 최초에 누가 초본을 발급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김 의원 측은 15일에도 우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주민등록초본이 발급됐는지 모른다.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이었던 김 씨가 가져온 것만 봤을 뿐이라고 거듭 밝혔다.

신공덕동에서 발급된 초본이 김 의원 측에 흘러간 것이 사실이라면, 그 경로는 매우 복잡해진다. 일단 박 전 대표 캠프 측 인사에게 전달된 초본이 여권 인사에게 건네졌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박 전 대표 캠프 측 인사가 여권 쪽에 자료를 건네 폭로케 한 뒷거래의 가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경로를 거쳤든 정치권에 유입된 초본의 사본이 여기저기 흘러 다니다 김 의원 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얘기다.



장택동 이진구 will71@donga.com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