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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덜 알려진 만큼 참신 적극 전파 나설 것

한국문화 덜 알려진 만큼 참신 적극 전파 나설 것

Posted October. 21,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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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다.

18일 오후 경주시 안강읍 숲 속의 옥산서원(사적 154호)을 둘러보던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예술품 담당 큐레이터들은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 김홍식(59건축학부 교수)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숲을 나오면 독락당(보물 413호). 독락당과 옥산서원은 조선 중기 대학자인 회재 이언적( ) 선생의 행적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한류()를 한국문화의 브랜드를 높이는 씨앗으로 만들어야죠.

대규모 국제 전시회로 한국을 지구촌에 알리는 건 어떨까요.

가을빛을 머금은 한국의 옛 건축에 취한 듯 큐레이터들은 너나없이 한두 마디씩 소감을 털어놨다.

이들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이 마련한 해외박물관 큐레이터 워크숍에 참여한 11개국 31명의 큐레이터. 국적은 미국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3명, 영국 2명,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대만 덴마크 독일 러시아 멕시코가 각 1명씩이다.

7회 째인 올해 워크숍 주제는 한국의 건축. 그동안의 주제는 한국의 고미술, 회화, 도자기, 불교미술, 공예, 고분 등이었다.

두 번째 참여한 대만국립역사박물관 청치런(58여) 박사는 한류 덕분에 대만과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도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문화의 인식이 낮은 만큼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펴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네 번째 참여한 미국 오리건대 박물관 찰스 라크만(56) 씨는 미국서도 동양미술이라면 중국이나 일본만 생각할 정도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올 1월 이 대학 박물관에 한국실을 마련했다. 소장품이래야 조선시대 그림 30여 점이 고작. 그래도 북미지역 대학 가운데 한국미술실이 별도 공간에 설치된 곳은 오리건대뿐이라고 했다.

현재 해외박물관에 한국실이나 한국코너가 설치된 곳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영국 대영박물관 등 17개국 50여 개. 2007년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70평 규모의 한국실이 설치된다. 1980년까지는 15곳에 불과했다.

한국실이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한국미술 전문 큐레이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아시아 또는 중국 및 일본 전문 큐레이터가 한국을 곁가지로 맡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한국의 문화예술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블루오션은 보인다. 덜 알려진 만큼 참신함이 살아 있다는 것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이권효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