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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광사업 양다리

Posted September. 14, 20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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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대아산이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는 개성관광사업을 롯데관광에도 제의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둘러싸고 현대그룹과 북한의 갈등이 고조된 상태에서 북한이 대북() 관광사업 파트너인 현대그룹과 상의조차 하지 않고 이런 제의를 함에 따라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롯데관광 이순남() 이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빌딩 롯데관광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최승철 부위원장이 8월 말 평양에서 열린 2005 평양오픈골프대회 참관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에게 개성관광사업을 해 보는 게 어떠냐고 구두로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현재 철저히 비즈니스 측면에서 수익성이 있는지를 따져 보고 있으며 수익성이 없다면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조만간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은 1991년 이후 여러 차례 북한 측의 대북 관광사업 제의를 받았지만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제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아산 감사에서 비리가 드러난 김 부회장을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게 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대북사업을 현대그룹의 독점사업이 아닌 남한 기업간의 경쟁체제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영해 이상록 yhchoi65@donga.com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