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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오류 바로잡았죠

Posted August. 12,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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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한국에 관한 내용을 추가할 때 미국 브리검영대 한국학센터 소장인 마크 피터슨(59사진) 교수를 찾아 검증을 받는다.

한국학분야 권위자인 피터슨 교수는 그동안 한국에 관한 내용이 미국 교과서와 백과사전 등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분석하고 오류를 시정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 한국 파수꾼으로도 통한다.

10일(미국 시간) 피터슨 교수의 근황이 궁금해 전화를 걸어봤다. 그는 요즘도 세계의 주요 백과사전 5가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994년판의 오류 15가지를 잡아내 대부분을 바로잡은 바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한국 예술가들은 기술적인 완성도나 정확성에서 중국이나 일본 예술가들보다 떨어졌다고 기술된 것을 그가 지적해 한국 예술가들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수정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한국은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그동안 경제적으로도 크게 성장해 이제 외국 교과서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미국 교과서 분석 작업을 해온 그가 검토한 교과서는 80가지가 훨씬 넘는다. 아직까지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국 부분은 매우 짧게 취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미국사 교과서에서 625전쟁, 한미간 무역, 이민 문제 등이 언급되면서 한국이 많이 다뤄지는 편이라고 피터슨 교수는 밝혔다.

피터슨 교수는 교과서 집필자들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미국 교과서에 한국 부분이 많이 서술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어떤 미국 교과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이 딱 한 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양적으로 한국 부분이 늘어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피터슨 교수는 1965년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하버드대에서 한국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산 세월도 15년이나 되고, 두 딸도 한국에서 입양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