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에 ETC 세운다

Posted May. 24, 2005 03:37,   

ENGLISH

컴퓨터 공학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미국 카네기 멜론대가 한국에 엔터테인먼트기술센터(ETC)를 설립한다.

ETC는 게임이나 영화처럼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분야를 다루는 연구기관으로 카네기 멜론대 본교가 있는 미국 피츠버그에 이어 한국과 호주에 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돈 마리넬리(미국 ETC 소장사진) 카네기 멜론대 교수는 23일 본보 기자와 만나 ETC코리아를 올해 하반기에 설립해 이르면 내년 9월 학기부터 한국에서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ETC코리아 관련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21일 한국을 찾았다.

ETC코리아는 연구소와 대학원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며 게임과 영화에 응용되는 디지털 영상 특수 효과,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음향공학에 대한 기술을 연구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이곳에서 2년(4학기) 과정을 마치면 엔터테인먼트 공학 석사 학위를 받게 된다.

미국 현지 교수진이 방한해 강의도 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이나 정부 기관과 공동 연구도 벌일 예정이다.

마리넬리 교수는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게임과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네기 멜론대는 1900년 미국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설립했다.

라이코스와 자바 기술이 이 대학에서 탄생하는 등 검색엔진, 언어공학,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1914년 세계 최초로 드라마 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등 예술 분야의 전통도 깊다.

두 가지 장점이 조화된 게 바로 ETC. 1998년 예술대와 컴퓨터공학부가 함께 참여해 설립했다.

마리넬리 교수는 게임업계의 마이크로소프트(MS)로 불리는 미국 게임업체 EA가 ETC 졸업생의 40%를 매년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홍석민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