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전대월씨 출국 금지

Posted April. 01, 2005 23:28,   

ENGLISH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 투자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회사 하이앤드그룹 대표 전대월(43사진) 씨가 감사원과 부산지검에 의해 최근 출국 금지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사할린 유전사업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30일 전 씨를 출국금지할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감사원은 전 씨가 지난해 투자규모 6200만 달러(약 620억 원)의 사할린 유전사업에 철도청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산지검도 2월 중순 전 씨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는 2003년 2월 28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S 호텔에서 7억2000여만 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빌려 카지노를 한 혐의(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검찰조사를 받아 2003년 4월 2일 1심 재판에서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전 씨는 철도청과 사할린 유전사업을 논의하던 지난해 8월 28일 2심에서 벌금 3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출국 금지됐다.

전 씨는 철도청 측에 사업투자를 제안해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 등과 합작, 지난해 8월 17일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설립했다.

전 씨와 함께 KCO 설립에 참여했던 에너지 거래회사인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52) 씨는 1일 본보 기자를 만나 전 씨가 당시 정치권 실세인 A 씨를 잘 아는데 A 씨에게 부탁해 철도청이 참여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씨는 철도청이 유전사업에 뛰어든 과정에는 전 씨의 역할이 주도적이었다며 전 씨가 다른 사람 앞에서 A 씨와 통화를 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원수 정세진 needjung@donga.com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