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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19%만 제조업 종사

Posted March. 27, 200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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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19.0%로 경쟁국인 대만(27.1%)보다 크게 낮고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독일(20.6%)과 이탈리아(21.7%)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 비중은 1990년 27.2%에서 1995년 23.6%, 2000년 20.3%로 빠르게 하락했다.

한국의 현재 제조업 고용 비중은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돌파할 때보다도 낮다. 일본이 1987년 2만 달러를 돌파할 때 제조업의 고용 비중은 22.9%였다. 독일은 28.4%(1990년), 프랑스는 19.2%(1990년)였다.

전문가들은 작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4162달러임을 감안할 때 경제발전 단계에 비해 제조업 고용 비중이 너무 빨리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26.6%(2003년)로 1991년의 29.0%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 김용현() 연구원은 제조업의 고용 비중이 부가가치 비중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은 효율화됐지만 고용흡수력이 큰 중소 제조업체가 많이 사라졌고 그 공간을 채울 새로운 기업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24일 성균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 화상강의에서 1980, 1990년대에는 경제가 1% 성장할 때 8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었지만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최근에는 1%당 3만5000명으로 줄었다며 실업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병기 홍수용 eye@donga.com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