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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북석유공급 재개 가능성

Posted March. 23, 20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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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철도를 이용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 중단됐던 러시아의 대북() 석유 공급이 사실상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극동지역을 방문 중인 겐나디 파데예프 러시아철도공사(RZD) 사장은 22일 러시아 기업들이 러시아 하산북한 나진을 잇는 철도 연결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 철도를 석유 운송에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파데예프 사장은 당사자들 간 합의로 사업이 추진 중이라며 북한도 이 사업에 동의했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지난해 7월 하산두만강역선봉나진을 잇는 56km 구간의 철로를 현대화해 연결키로 합의했으나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 인근에 있는 북한 최대 정유공장인 승리화학공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1979년 옛 소련의 지원으로 지은 승리화학공장은 연 200만 t의 정유 능력을 갖고 있으나 1990년대 이후 러시아로부터 원유 공급이 끊어져 시설이 남아도는 상태다. 반면 러시아 석유업체들은 극동지역에 정유시설이 부족해 시베리아산 원유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도가 연결되면 원유를 승리화학공장에 보내 정유한 뒤 다시 러시아로 가져오는 것이 러시아 석유업계의 구상이다. 정유 대금은 원유로 결제하면 돼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도 이익이라는 것이다.



김기현 송진흡 kimkihy@donga.com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