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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배기 우리아이 건강의 적 숨어있네

Posted March. 06, 20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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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이 지났는데도 말문이 트이지 않거나 매사에 반응이 굼뜨는 아이가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상이 없기를 바라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저 기다리기 마련. 병원에 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둬도 되나. 부모는 답답할 따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이 늦돼요평소 아이 행동 관찰이 가장 중요

보통 만 2세가 되면 웬만한 아이는 50개 이상의 낱말을 알게 된다. 또 2개의 낱말을 붙여 새로운 말도 만든다. 가령 엄마와 밥이란 말을 붙여 엄마 밥이라고 말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나이가 돼도 제대로 말을 못하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통 발달상황이 6개월 정도까지 늦는 것은 흔하고 나중에도 별 탈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말을 이해하지만 표현을 못하기도 한다. 이 역시 일종의 언어지체 현상으로 봐야 한다. 엄마가 왜 말을 이해 못해라며 혼내면 오히려 아이가 더 표현을 하지 못한다. 조바심을 내지 말고 보듬어주는 게 좋다.

3세 이하라면 행동이나 말에 다소 이상한 점이 있어도 지능평가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행동을 관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혹시 난청?양쪽 귀 어린이 난청 2세 때 진단 가능

2세 된 아이에게 컵 안에 뭐가 있니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컵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3세 된 아이에게 나중에 놀아줄게라고 했는데 아이가 그래. 지금 놀자라고 한다면 난청 가능성이 있다.

만 1세가 되기 전에 아이가 난청인지 아닌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생후 3개월이 됐는데도 엄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계속 아이의 상태를 봐야 한다. 청각에 이상이 없는 아이는 생후 6개월이 되면 빠빠 맘마 등 단순한 소리를 모방하고 10개월이 되면 빠이빠이 등 단순한 단어를 이야기한다.

병원에서 어린이 난청을 진단할 수 있는 나이는 한쪽 귀에 문제가 있다면 45세, 양쪽 귀에 다 문제가 있다면 23세다. 그때까지는 아이의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두 살 때 나타나는 간헐 사시 유심히 관찰해야 판별

23세 때 나타나는 간헐 사시는 부모가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대표적인 유아기 장애다. 간헐 사시는 생후 6개월 안에 나타나는 영아 사시에 비해 이상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 유아원에 아이를 맡기는 맞벌이 부부라면 담당 교사에게 관찰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간헐 사시인 아이는 밝은 곳에서 눈을 자주 찡그린다. 한 곳을 오래 볼 때는 한 쪽 눈을 감는다. 대상을 자주 놓치고 졸리거나 멍한 상태일 때 한쪽 눈동자가 돌아가기도 한다. 부모와 마주볼 때 눈을 잘 맞추지 못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눈 주위 근육을 수술하지만 보통 4세 정도까지는 변화를 지켜본다.

꼭 몇 살 이후에 안경을 써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필요하다면 한 살 이전에도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오줌싸개도 발육장애자꾸 야단만 치면 되레 악화될 수도

2세가 넘으면 대부분 소변을 가릴 수 있다. 34세까지 가끔 잠자리에 오줌을 싼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5세 이후에도 한 달에 두 번 이상 잠자리에 오줌을 싼다면 발육지연에 따른 야뇨증일 가능성이 크다.

오줌을 자주 싼다고 자꾸 야단만 치면 아이에게 모멸감을 줘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오줌 싸는 버릇은 약물치료와 훈련으로 고칠 수 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다. 기저귀를 채우는 것은 좋지 않다. 밤에 스스로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가기 쉽도록 화장실 불을 켜 놓거나 유아용 변기를 준비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진동규 교수, 안과 오세열 교수, 비뇨기과 박관현 교수)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