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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Posted January. 09, 20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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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영하의 날씨도, 텅 빈 주머니 사정도 불우이웃을 돕는 온정까지 얼리지는 못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용준)는 9일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한 희망2005이웃사랑캠페인이 38일 만인 7일 1012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태풍 루사와 매미 등 재난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에서 성금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선 적은 몇 차례 있다. 그러나 재난과 무관하게 진행된 모금운동에서 2개월도 되기 전에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망캠페인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2개월간 진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금 모금액은 650억 원. 50% 이상이 더 걷힌 셈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당초 목표액인 981억 원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시청 앞에 세워진 사랑의 체감온도 탑의 눈금도 목표액을 3.2% 초과했다는 뜻에서 103.2도를 가리키게 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재난 재해가 아닌 일반 사회복지모금에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우리 사회가 나눔과 기부에 대해 훨씬 성숙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겨울에 모금액이 특히 많은 것은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캠페인이 끝나는 이달 말에는 총 모금액이 1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부금 현황을 보면 올해는 기업의 성금 기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의 59%를 차지했던 기업 성금이 67%로 늘었다.

개인 기부자의 비중은 지난해 19%에서 16%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개인 기부액은 지난해 123억 원에서 162억 원으로 늘었다. 익명의 거액 기탁자들이 지난해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성금 모금액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45억원, 충남 40억 원, 경북 37억 원의 순.

공동모금회는 모금액 중 100억 원을 정부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신빈곤층을 위해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이 돈은 2005 설 명절사업의 일환으로 신빈곤층의 의료비와 월동비, 긴급생계비, 급식비, 생활용품 지원비 등으로 쓰이게 된다.

공동모금회는 또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에도 100만 달러를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미 지난달에 30만 달러를 피해지역에 지원한 바 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