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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유망주 전웅선-김선용

Posted January. 05, 200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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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한솥밥.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치 한 살 터울의 친형제 같다.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 전웅선(19SMI아카데미)과 김선용(18양명고). 5일 서울 양재동의 한 사설 코트에서 만난 그들은 훈련 파트너로 공을 주고받느라 소한 추위 속에서도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우리 둘 모두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거예요. 함께 뛰고 있으니 외롭지 않고 의지가 많이 돼요.

지난해 말 세계 주니어 랭킹 4위로 마감한 전웅선은 올 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한다. 김선용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4일 발표한 세계 주니어 랭킹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의욕이 넘친다.

이들은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이 주니어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SMI아카데미에서 2000년 처음 만나 절친한 선후배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실력을 키워 왔다.

시속 200km를 웃도는 강서브를 갖춘 전웅선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3승을 거뒀으며 김선용 역시 ITF 1급 대회에서 2승을 올렸고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 나란히 ITF 장학생으로 뽑혀 두 달 동안 유럽지역 투어를 돌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전웅선은 올 한 해 세계 시니어 랭킹을 200위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연초부터 빡빡한 투어 일정에 들어간다. 7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그곳 대회에 출전한 뒤 곧바로 카타르로 이동해 잇따라 3개 대회에 나서는 것.

김선용의 목표는 4대 그랜드슬램대회 주니어부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 그 역시 12일 한국을 떠나 이달 말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 테니스의 장래를 책임질 전웅선과 김선용은 약점이던 백핸드를 보강해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올 한 해 지켜봐 달라며 두 손을 마주 잡는다.

191cm, 88kg(전웅선)과 186cm, 73kg(김선용)의 당당한 체구에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쌓아온 이들이 제2의 이형택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