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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2위 징크스 떨쳐야지

Posted October. 17, 20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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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선이 그려진 나이키 볼이 있어요!

18홀(파4)에서 열심히 덤불 속을 뒤지던 박지은(나이키골프)과 갤러리들에게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갤러리 중 한 명이 박지은의 볼을 찾은 것.

만약 볼을 찾지 못해 로스트볼(Lost Ball)이 됐다면 박지은은 다시 티샷으로 돌아가 3번째 샷을 해야 했을 터. OB가 난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된다.

하지만 볼을 찾은 덕분에 박지은은 언플레이어블(도저히 플레이할 수 없는 지역에 공이 있을 경우 1타의 벌타를 먹고 핀과 가깝지 않은 2클럽 이내 지점에 드롭할 수 있다) 선언 후 3온 2퍼트로 18홀을 보기로 막았다.

더블보기로 2타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1타만 손해를 본 것. 최종일 3타차 선두와 2타차 선두의 차이는 크기 때문에 18홀을 보기로 막은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공이 페어웨이를 훨씬 벗어난 18홀처럼 박지은의 드라이브샷은 하루 종일 불안했다.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 캐니언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골프챔피언십(총상금 82만5000달러) 3라운드.

1라운드 10언더파, 2라운드 5언더파 등 이틀 연속 불같은 상승세를 보였던 박지은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3타 뒤진 2위 그룹이 세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국의 자존심 크리스티 커(미국)여서 우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아이돌 스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5)는 20명의 출전 선수 중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버디 6개, 보기 1개)를 몰아쳐 합계 3언더파 213타로 15위에 자리잡았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1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