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현재까지 16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13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으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24일 용천역 사고현장을 답사한 뒤 평양으로 돌아와 이 같은 내용의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용천군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장송근)가 국제조사단에 밝힌 피해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161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부상자 1300명 중 약 370명이 20km가량 떨어진 신의주의 병원들로 후송됐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76명이 포함돼 있다.
또 1850채의 가옥이 완전히 파괴됐거나 붕괴 우려가 있어 8000여명의 이재민이 임시수용소로 거처를 옮겼다.
역 주변 공공건물은 12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10채가 부분 붕괴됐으며 용천군의 상수도와 전기, 전화망이 크게 파손됐다.
국제조사단은 이어 사고 원인에 대해 22일 차량의 선로교체 작업을 하던 중 각각 40t의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차 2량이 연료용 기름을 실은 화차와 부딪치면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화물들은 백마-철산 관개지구로 수송될 예정이었다.
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사고 후 첫 보도를 통해 질안비료(질산암모늄)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선로정비)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조사단은 북한의 의료체계가 열악하기 때문에 의료와 이재민 수용을 위한 국제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원과 임시수용소, 학교, 공공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에는 OCHA 외에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등이 참여했다.
현지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24일 1000만위안(약 15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OCHA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각 5만달러(약 6000만원)의 긴급구호금을 할당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