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감산()과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감소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0달러나 급등한 배럴당 37.44달러에 장을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93달러 오른 32.40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작년 3월 12일(37.74달러), 브렌트유는 같은 해 3월 13일(33.5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요인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21달러 하락한 29.11달러에 거래됐지만 3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가 1주일 전보다 각각 160만배럴, 110만배럴씩 줄어든 것으로 발표되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미국의 하루 휘발유 수요는 880만배럴로 늘어난 데 반해 현지생산량은 전주()보다 4만7000배럴 줄어든 837만배럴에 그쳐 유가 강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 4월 감산 합의를 관철시킬 것을 다시 확인한 데다 차킵 케릴 알제리 에너지장관이 이미 원유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밝힌 것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보통 미국의 가솔린 재고량 부족이 56월부터 거론되지만 올해는 2월부터 나오고 있다며 가격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 유가 전망을 재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작년 10월 올해 유가를 평균 23.50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예상했지만 올해 초 24달러로 상향 조정한 뒤 최근 다시 25.8달러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