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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난자 인터넷서 구입하세요"

Posted February. 24, 20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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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사람의 난자를 거래하는 사이트가 영국에서 개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더드는 우먼 낫 인클루디드 닷컴(www.womannotincluded.com)이라는 사이트에서 23일부터 불임 여성을 위해 난자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원하는 불임 여성에게 난자 기증자를 연결시켜주고 소개비를 받을 계획. 불임 여성들은 1302파운드(약 285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난자 기증자에게 주는 대금과 병원 소개비 등은 별도여서 실제 불임 여성이 부담할 금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난자를 전 세계의 기증자로부터 공급받는다고 밝혔지만 주로 가난한 제3세계 국가 여성들이 파는 난자를 영국 및 서구의 불임 여성들에게 공급하는 형식일 가능성이 높다. 의사와 시민단체들은 비극적인 상황을 볼모로 이익을 올리는 사업이라고 비난하며 난자 거래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감독하는 영국 인간수정태생학위원회(HFEA)는 생식체를 직접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도 아닌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웹사이트를 만든 존 곤살레스는 현재는 불임 여성이 난자를 기증받기 위해 3년에서 5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 사이트를 통하면 몇 주 만에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성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