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앙부처 10개 핵심 국장급 직위 공개모집에서 전원 다른 부처 인사가 선정됐다.
이는 소속 부처 인사가 상당수 임용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로 공직사회에 엄청난 변화와 파장이 예상된다.
더구나 10개 공모직 가운데 기획예산처가 4개, 재경부가 3개(조달청 포함)를 차지해 자리를 내주게 된 부처 공무원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0일 10개 국장급 공모 및 22개 국장급 인사교류 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평균 4.5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국장급 공모에서 농촌구조개선사업 등 막대한 농촌개발 재원을 배분하는 농림부 농촌개발국장에 기획예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획예산처 서병훈 국장이,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지원국장에는 이종갑 조달청 원자재수급계획관이 선정됐다.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심의관에는 행정자치부 인사정책통인 정진철 공보관, 문화관광부 체육국장에는 남북 체육교류 분야에 경험이 많은 통일부 조용남 국장, 복지부 보건정책국장에는 재정경제부 정병태 국민생활국장이 뽑혔다.
또 22개 국장급 인사교류 대상자 선정 결과 기술고시 출신인 건설교통부 황해성 기술안전국장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사업의 전문가라는 이유로 예산처 예산관리국장에 선정됐다.
정보기술(IT)산업을 총괄하는 유영환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과 전자상거래를 총괄하는 최준영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자리를 맞바꿨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에는 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 감독정책1국장, 재경부 경제협력국장에는 외교부 안호영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국세심판원심판관에는 국세청 이병대 전산정보관리관이 선정됐다.
모두 32명의 국장급 인사 대상자를 임용 출신별로 분류하면 행정고시 27명, 기술고시 3명, 외무고시 1명, 특채 1명이다.
조창현() 중앙인사위 위원장은 직위 공모에서는 새 시각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가급적 다른 부처에서 정책통으로 인정받는 국장들을 선발했고 국장급 교류대상자를 선정할 때 해당 분야의 전문성, 업무 능력, 행정 경험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사교류로 부처이기주의와 특정이익집단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이들 인사교류 및 직위 공모 대상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