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늦어도 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이 머물 수 있는 영구기지를 건설한 뒤 이를 발판삼아 2030년에는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낸다는 야심 찬 우주계획을 14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연설을 통해 달에 인간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게 한다면 그 이상의 우주 탐험을 위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더 야심 찬 임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회에 NASA 예산을 5년에 걸쳐 10억달러 증액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향후 5년간 NASA에 배정된 예산 860억달러 가운데 120억달러를 우주탐사 계획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기존의 우주왕복선을 대체하고 우주인들을 우주정거장과 달로 실어나를 수 있는 획기적인 유인탐사선(CEV)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현재 15개국이 공동참여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임무에서 2010년경 발을 빼고 독자적인 우주계획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우주계획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우주계획 이후 가장 획기적인 것이지만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데다 대선용이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어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