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 "빈 라덴 테이프"

Posted January. 06, 2004 22:47,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4일 방송한 오사마 빈라덴 육성테이프의 목소리 주인공이 진짜 빈라덴인 것 같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911 테러에 버금가는 후속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CIA는 문제의 빈라덴 육성테이프가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을 예고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알 카에다의 대규모 테러공격이 대부분 빈라덴의 테러경고 테이프 방송 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알 자지라가 4일 방송한 육성테이프에서도 빈라덴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이슬람 신도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점령 및 중동평화 노력에 협력하지 말고 지하드(성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터키 이스탄불의 유대교회당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용의자들이 911 테러 이전 빈라덴과 만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5일 밝혔다.

익명의 이 관리는 이스탄불 테러 용의자들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있는 캠프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이들은 911 테러 이전 빈라덴과 개별적으로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빈라덴이 오래전부터 이슬람국가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에 대한 테러를 계획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