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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회장, "한나라-노캠프 수억씨 전달"

박연차 회장, "한나라-노캠프 수억씨 전달"

Posted January. 05, 200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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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5일 박연차(49) 태광실업 회장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와 한나라당에 수억원씩의 대선자금을 전달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돈이 불법 자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박 회장을 이번 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노 후보 캠프와 한나라당에 대한 계좌 추적에서 이 같은 물증을 확보하고 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02년 5월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처남 민상철씨(40)에게서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땅과 별장 등을 사들였으며 현 정부 출범 직후 박 회장의 딸이 대통령 국정상황실 직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박 회장은 2000년부터 최근까지 한나라당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며 특별 당비 등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재소환한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을 상대로 최돈웅() 의원에게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선자금을 추가 모금토록 지시했는지와 2002년 10월경 중앙당 차원의 사전 대책회의를 열어 기업별 선거자금 모금 방안을 논의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모금 대책회의를 열거나 최 의원에게 추가 모금을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을 이번 주 차례로 불러 SK해운을 통해 2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손 회장이 비자금 중 일부를 해외 선물 투자 등으로 사용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배임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또 최 회장도 순수한 참고인이 아닐 수 있다며 형사처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손 회장측은 SK해운의 자금은 회사를 위해 운용했으며 개인적으로 유용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정위용 이태훈 viyonz@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