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23, 2003 22:51,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이틀째 중단됐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외환카드 노조는 23일 현금서비스 재개 방안을 논의했으나 외환카드 노조의 파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외환은행은 신규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환카드 노조가 합병에 반대하는 파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합병 계획을 중단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 251만명 가운데 우량 고객 24만명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비스 중단 사흘째인 24일에는 양측이 이견을 좁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현금서비스 재개에 합의할 경우 외환은행이 금융감독원의 양해를 얻어 신규 자금을 지원하거나 외환은행이 신뢰 각서(letter of comfort)를 써 주고 외환카드가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재()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외환은행이 카드와의 합병 전에 부실 자산 규모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고 노조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서비스 중단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외환카드 관계자는 연말까지 카드채와 기업어음(CP) 등 1800억원 규모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며 23일부터 27일까지 카드 결제대금이 들어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외환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130원(2.09%) 내린 6100원을, 외환카드 주가는 40원(1.25%) 내린 315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