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64) 경남도지사가 15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한다.
김 지사는 열린우리당에 곧바로 입당해 내년 총선에서 전국구 상위 순번을 받아 영남권 총선 사령탑이나 중앙당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14일 기자와 만나 김 지사가 1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다만 도지사직은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 함께 무소속 3선 단체장인 김병로(60) 진해시장 등 경남지역 전 현직 기초단체장과 대학 총장 등 중량급 인사 4, 5명도 이날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14일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김 지사의 탈당을 극구 만류했다고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지사가 차기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노 대통령은 그 같은 일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 같은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당을 띄우기 위해 야당 단체장을 빼내가는 공작정치를 개탄한다며 자기만 살겠다는 철새들은 곧 둥지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