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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께 신당 입당여부 결정

Posted September. 29, 20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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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나의 당적 문제가 소모적인 정치공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주당 당적을 포기하겠다며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주요 국정과제 및 경제 민생문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정기국회 회기가 끝날 때(12월 10일)까지는 무당적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통합신당 입당 여부는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통령이 무당적 상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은 책임정치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노 대통령은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올해 말과 내년 2월 사이에 통합신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무당적 상태로 있는 동안 사실상 여당 실종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각 정당에 개별적으로 주요 법률안 및 정책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정책설명회를 통해 각 정당과 등거리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포함한 이해당사자에게 설명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국민 직접 설득을 통해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무수석비서관실은 앞으로 노 대통령은 당파적 이해를 뛰어넘는 국정책임자로서, 국회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정부와 국회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나갈 것이다며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갑원() 정무2비서관을 통해 민주당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위장 무당적은 국가불안과 국정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즉각 친노() 여당인 통합신당에 입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대선 당시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민주당원과 지지해준 국민에게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탈당한 것은 한국정치 사상 초유의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통합신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현 정치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하고자 했던 초당적 대화정치로 이어져 정국 안정의 단초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