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25일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부르크론CC(파71)에서 열린 2003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16강전(매치플레이). 골프천재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3)는 모건 프리셀(15미국)에게 2홀 남기고 3홀 차로 져 미국 골프 역사상 첫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과 주니어챔피언십 한 시즌 동시 제패의 꿈이 무산됐다.
두 선수의 대결은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따라다닌 갤러리만 해도 500여명. 버디와 보기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승부를 가른 것은 노련미.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 특별초청선수로 출전하고 지난달 최연소 퍼블릭링크스챔피언에 등극하며 각광을 받은 미셸 위였지만 경험과 관록면에서는 프리셀이 한 수 위였다.
2001US여자오픈에 역대 최연소자(당시 13세)로 출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프리셀은 올 시즌에도 지역예선을 거쳐 두 번째 US여자오픈에 출전했고 미셸 위와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었다.
예선(36홀 스트로크플레이)까지 문제가 없었던 미셸 위의 드라이버샷은 이날 잇따라 러프에 빠지는 등 흔들렸다. 이 틈을 타 안전하게 파 세이브 작전을 펼친 프리셀은 11번홀까지 4홀 차로 앞섰다.
미셸 위는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2홀을 만회했지만 2홀 차로 뒤진 채 맞은 16번홀(파4)에서 드라이버티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보기를 범해 파세이브한 프리셀에게 3홀 차로 지고 말았다.
경기 후 미셸 위는 무척 실망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겠다. 내년에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프리셀은 두번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면서 페어웨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페어웨이 적중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학생 박인비(15)와 재미교포 이숙진(16)은 무난히 8강에 안착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컬럼비아CC(파70)에서 열린 2003US남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예선 1위 강성훈(남주고)과 이정훈(16)이 8강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