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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 게릴라전확산 곤혹

Posted June. 15, 20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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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들에 대한 무기반납 시한(14일)이 종료된 직후인 15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은 사담 후세인 잔당에 대한 대규모 소탕작전에 돌입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전 종전 뒤 최대 규모인 이번 작전 도중 일부 지역에서는 미군 군사시설이 공격당하는 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미 제3보병사단 2여단은 용맹한 전갈(Spartan Scorpion)이란 작전명으로 후세인 잔당 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불법무기 수색 등을 위해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 대한 봉쇄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작전은 이라크인들에 대한 무기반납 시한이 종료된 지 3시간 만에 전격 실시됐으며 미군 1300여명이 투입됐다.

미군은 후세인 잔당세력들의 매복 등 기습공격이 계속되자 지난주에 반도 타격(Peninsula Strike)이라는 작전명에 따라 바그다드 북서부의 수니 삼각주 지역에서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 작전으로 바그다드 북부 발라드에서 27명, 시리아와 인접한 살 사막훈련장에서 82명 등 모두 100여명의 후세인 잔당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 서부 라마디에 자리한 미군 사령부 건물이 무장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현지 통신원의 보도를 통해 공격을 감행한 이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앰뷸런스가 줄지어 건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데다 전쟁의 구실이었던 대량살상무기도 발견하지 못한 채 이라크에서 미군이 계속 공격을 받자 미 언론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비판론을 제기했다.

USA 투데이는 전쟁 당시 총 139명의 미군이 사망한 반면 5월 1일 종전 선언 후 44명이 숨졌다면서 미군 장병들과 그 가족은 전쟁이 언제 끝나는가라며 불만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라크 주둔 미군과 후세인에게 충성하는 잔존세력간 교전이 점차 게릴라식 전투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세인의 편지도 새로 나왔다.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이라크 거주 외국인들에게 이라크를 떠나라는 경고를 담은 편지가 런던에서 발행되는 한 아랍어 신문에 실렸다고 dpa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박혜윤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