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 활동 증가율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나 경기 침체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계의 침체가 두드러졌으나 명품 판매는 늘어나 소비 양극화 조짐을 보였다.
산업자원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숙박 음식점업의 부진으로 작년 4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서비스 생산은 3월에도 0.2% 감소해 200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소비 부진 악화=서비스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 분야의 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도소매업 증가율은 3월 3.9%에서 4월 5.1%로 악화됐다. 이는 음식료품 및 담배, 자동차판매 등의 부진이 심해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3월 1.0%에서 4월 8.3%로 감소 폭이 늘어나 내수 침체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소매 부문 증가율도 3월 4.7%에서 4월 8.0%로 악화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작년 4월 대비 각각 0.6%, 1.2% 나빠졌다. 특히 호텔업은 이용객 감소로 작년 4월에 비해 16.7% 줄어들었다.
의료업은 6.1%에서 4.6%로, 운수 창고 및 통신업은 1.6%에서 0.8%로 각각 생산 증가세가 둔화됐다.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도 0.2% 증가에 그쳤다.
다만 교육서비스업은 학원 유아교육기관 등의 수업료 수입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3월 4.1%, 4월 5.1% 등으로 확대됐다.
고가품 판매 증가=작년 동월 대비 백화점의 명품 판매 증가율은 4월 1.7% 감소에서 5월 1.4% 증가로 반전됐다.
주요 백화점이 6월 초부터 진행 중인 명품 세일행사에서 초반 사흘간의 성적이 지난해 6월 브랜드 세일 초반 사흘 동안보다 매출이 10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본점의 경우 6일부터 8일까지 명품 세일기간 중 매출이 작년보다 138% 신장했으며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같은 기간 130.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본점 명품 코너도 같은 기간 134%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명품 세일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 다른 품목에 비해 불황을 덜 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