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임야 8700평의 실소유자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김기호() 김해국제컨트리클럽 회장의 주장과 관련, 이 땅의 현재 시가는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땅을 94년 2억5000만원에 팔았다는 김씨의 주장과 2956만원에 샀다는(96년 매매계약서 기준) 등기부상의 소유주 백승택씨의 주장 중 김씨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 주는 것이다.
신용리 일대 지리에 밝은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50)는 96년 무렵의 매매 가격에 대해 27일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오기 전이어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진영지역의 땅값도 크게 오른 상태였다며 주변 논이 평당 20만원 이상에 매물로 나왔을 때이므로 신용리 임야의 평당 가격이 2만원 선은 족히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의 얘기대로라면 당시의 매매가격은 2억원 안팎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또 당시 (백씨와 김 회장의) 매매 계약서에 거래가격이 2956만원으로 기재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했을 수는 있지만 실제 거래 가격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이날 노건평()씨의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을 증언한 김 회장의 녹취록 파문에 대해 김 회장은 고령인 데다가 당원이 아닌 신분으로 직접 당에 찾아와 이 같은 내용을 밝혀왔다며 김 회장이 명백하고 딱 떨어지는 내용을 반복적,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증언한 정황으로 볼 때 녹취록의 대화내용은 사실이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형 건평씨의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및 거제시 구조라리 소재 부동산 매입 매각 과정 생수회사인 장수천 투자과정에서 부동산을 담보물로 제공하게 된 경위 장수천의 채무 변제 경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이 생수회사인 장수천을 인수하면서 비롯된 것인 만큼 장수천 인수 경위와 운영 과정에서 핵심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서도 설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초기에는 지난해 대선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봤는데, 그 이후에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다며 노 대통령이 직접 사건 자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그동안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건평씨의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27일 오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