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연합군은 개전 7일째인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 70 지점에서 벌어질 대규모 결전을 앞두고 전력을 비축하는 한편 바그다드남부 바스라에 이르는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주요 거점도시 곳곳에서 이라크군을 북쪽으로 밀어내는 보급로 강화작전에 돌입했다.
이라크 전역에 몰아친 강한 모래폭풍까지 감안한 이 같은 전략 변경으로 바그다드 공략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이라는 전쟁목표 달성에는 더욱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미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군 고위 장교들의 말을 인용해 연합군이 바그다드 결전에 앞서 남부에서 저항 중인 이라크군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런 전략 변화는 바그다드 진군에 앞서 지원부대의 보급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풀이하고 바그다드 공략은 좀 더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제7기갑연대 소속 부대들은 25일 나자프 동쪽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이라크군과 개전이후 가장 격렬한 전투를 치러 이라크 병사 150300명을 사살했다고 영국 BBC와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남부 바스라에서는 이날 반()후세인 시아파 이슬람 신도들이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민중봉기가 발생해 영국군은 바스라 시민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이라크군을 공격하며 시가 진입을 시도했다.
이와 함께 연합군 전폭기들은 이날 새벽 바그다드 일원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라크 지도부의 심리전 도구가 돼온 이라크 국영 TV방송 및 공보부 건물을 파괴해 방송이 일시 중단됐다고 미군 및 CNN방송이 전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6일(미 동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가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긴급 정상회담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유엔이 중심이 돼 이라크를 통치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개전 이후 1주일 동안 미군은 최소 20명, 영국군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라크군도 최소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