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핵 문제 전문가들이 지난달 독일 베를린 북한 대사관에서 극비 회동, 핵 사찰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미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동의 주목적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포기할 경우 이를 검증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으나, 견해차만 확인했다고 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미 양측은 지난해 10월 핵 사찰 검증 방법에 관해 논의한 바 있으나 북측은 미 조사단이 할 것을 주장한 반면 미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실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측에서 전 정부 당국자, 국립연구소 과학자, 재야 핵문제 전문가 등 3명이 참석했으며 북한측에서는 원자력 에너지성 당국자, 외무성 관계자, 베를린 대사관 직원 2명 등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부간 협의를 갖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정부 당국자가 불참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또 이 같은 접촉 내용은 지난달 21일 한 중 일 3국 방문에 나선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도 보고됐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토머스 대슐리(사우스다코타주) 상원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5일 정책자문그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속히 시작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