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로만 평가받았던 코리안 빅맨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빅리그 전체 순위에서도 상한가를 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www.mlb.com은 11일 2003년 팬터지 베이스볼의 포지션별 몸값을 발표하면서 최희섭에게 8달러를 매겨 30개팀 44명의 1루수 가운데 24위(내셔널리그 12위)에 올렸다.
이는 팀내 경쟁자인 에릭 캐로스(4달러31위)의 2배에 이르는 금액. JT 스노(샌프란시스코)와 스콧 해테버그(오클랜드), 마크 그레이스(애리조나)같은 스타들도 빅리그 경력 1개월에 불과한 새내기에게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mlb.com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800만달러짜리 선수인 백전노장 캐로스를 선호하겠지만 구단과 팬은 젊고 유망한 최희섭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신인왕 후보로 함께 거론됐던 트레비스 해프너(클리블랜드), 라일 오버베이(애리조나이상 4달러)도 최희섭에게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1루수 1위는 토드 헬튼(35달러콜로라도).
반면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은 뜻밖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mlb.com은 김병현을 일단 구원투수로 분류해 전체 82명중 48위(내셔널리그 22위)인 2달러의 헐값에 내놓았다. 이에 비해 봅 브렌리 감독이 올해부터 마무리로 복귀시키겠다고 한 매트 맨타이는 9달러를 기록, 23위에 올랐다.
한편 맏형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 부진에 비해선 희망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찬호는 9달러로 한국인 선수 가운데는 최고 몸값이었지만 전체 150명의 선발투수중 60위(아메리칸리그 23위)에 올랐다.
3선발로 기용하면 성공적이란 게 박찬호에 대한 평가. 이는 박찬호가 어느 팀에 가든 에이스가 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팬터지 게임에서 실제로 팀을 운영할 때 투수 최고액인 랜디 존슨(38달러애리조나)과 페드로 마르티네스(36달러보스턴)에 이은 3선발로 쓰면 경제적이란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