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영재교육이 초등학교에도 도입되고 규모도 학급 단위에서 영재교육원으로 전환되는 등 대폭 확대된다. 또 영재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과학고 입시에서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정원 내 전형에서도 일정한 가산점이 부여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영재교육 대상을 지난해 29학급 580명에서 66학급, 1210명으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3학년도 영재교육 확대방안을 10일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고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영재교육을 초등학생까지로 확대, 서부 북부 강동 강서교육청 소속 학교 8곳을 선정해 5, 6학년생 240명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 중심의 영재학급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재교육은 방과후나 주말, 방학 등 비교과 시간을 이용해 학급 단위로 이뤄져 왔으나 영재교육원 지정에 따라 보호자와 학교장의 동의 아래 정규교과 시간에도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영재교육원을 설치, 운영하는 학교 등 기관별로 자율성을 갖고 영재교육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중학생의 경우 별도의 영재학급을 운영 중인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의 영재교육과정을 영재교육원으로 전환하고, 선린인터넷고는 정보교육 영재교육원으로 지정하는 등 주로 중 1, 2학년생을 중심으로 영재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고교생은 서울교육과학연구원을 영재교육원으로 지정해 수학 과학 분야 1학년생 100명에게 영재교육을 시키고, 동시에 영재교육센터로도 운영해 영재 판별도구와 교육프로그램, 영재교육 이후 지도방법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과학 수학 정보 분야의 영재교육을 이수한 학생이 특수목적고인 과학고 입학을 원할 경우 정원 외로 뽑는 특별전형을 도입할 방침이어서 영재교육이 과학고 입학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윤웅섭() 교육정책국장은 우수 영재들에 대한 교육의 연계성을 위해 특별전형과 가산점 제도를 도입했다며 영재성이 탁월하다고 인정받은 학생들에게 한정되는 만큼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