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의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입수해 20억원 이상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회원제 할인카드사로부터 개인 신용정보를 구입한 뒤 이들 개인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 것처럼 허위 매출전표를 꾸며 카드사로부터 거액을 챙긴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서모씨(37)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해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를 국내로 들여와 서씨 등과 함께 물건을 구입하고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돈을 챙긴 혐의로 김모씨(38) 등 8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지난해 11월 초 회원제 H할인카드회사 대표인 정모씨(40구속)로부터 회원 1200여명의 카드 신용정보를 사들인 후 이들 회원이 마치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5곳에서 물건을 산 것처럼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160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5억5900여만원을 카드사로부터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회원제 H할인카드회사는 가입한 유료회원에게 콘도나 호텔 숙박비를 할인해주는 업체로 지난해 11월 도산하자 개인정보를 1인당 1만원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 등은 이 밖에도 서울 동대문과 강남, 경기 시흥 등지의 사채업자들로부터 개인정보를 건당 50001만원을 주고 모두 10만여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2억원에 사들이는 등 개인 신용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또 구속된 김씨 등과 함께 태국에서 위조한 신용카드 120여장을 장당 100만원에 구입한 뒤 이를 이용해 국내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사채업자에게 미리 카드할인을 받는 카드깡을 통해 10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회원제 할인카드업체에 가입할 때는 신용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타인에게 카드를 건네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