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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안된 정보 매일 백악관에

Posted November. 03, 20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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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미 중앙정보국(CIA)내 정보국(Directorate of Intelligence)의 창설 50주년.

정보국 책임자인 제이미 미식 CIA 부국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특별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정보국 활동을 일부 공개했다.

1947년에 창설된 CIA는 크게 작전국(Directorate of Operation)과 정보국으로 나뉜다. 작전국은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정보를 수집하거나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고, 정보국은 워싱턴 근교에 있는 CIA 랭글리 본부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정보국은 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돼 그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후보들에게 실시한 정보 브리핑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미식 부국장은 우리는 권력에 진실을 말한다는 말로 정보국의 임무를 요약했다. 권력의 성향에 따라 정보를 가공하지 않고 분석한 그대로 보고한다는 것. 정보국은 거의 매일 대통령 일일보고서(PDB)와 고위 관리용 정보보고서(SEIB) 등 두 가지 보고서를 생산한다.

전자는 대통령 및 부통령과 대통령이 지명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 후자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부서의 고위 관리들에게 배포된다.

정보국에는 다종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를테면 항공엔지니어와 생물학자는 스커드미사일에 탄저균 탄두가 탑재되는지를 추적하고 심리학자들은 외국 지도자들의 성격을 뜯어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 내의 권력 암투는 2000년 중국사를 꿰뚫고 있는 역사학자가 주시하고 있다. 이 밖에 폭발물 전문가와 언어학자, 경제학자들이 수천명의 정보분석가 대열에 가세하고 있어 어떤 일이 터져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여러 단편적인 첩보들을 종합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밝혀낸 것도 정보국 분석가들을 포함한 CIA의 공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의 미식 부국장은 83년 CIA에 들어와 다양한 직책을 거쳤으며 5월에 정보국의 책임자인 수석분석가로 임명됐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