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남북, 하나 된 아시아.
37억 아시아인의 축제 한마당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가 29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38개 종목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음달 14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날 개회식에는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년만에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같은 단복 차림으로 나란히 입장해 가슴 뭉클한 모습을 보여줬다. 참가국 중 맨마지막으로 공동입장한 남북한은 KOREA를 새긴 청사초롱에 이어 남측 황보성일(핸드볼), 북측 이정희선수(여자축구)의 남남북녀() 공동기수가 앞서고 이들 뒤에 남북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고 들어와 통일 아시아드와 피스 코리아의 굳은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또 오랜 전란의 아픔을 씻고 참가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옵서버자격으로 참가한 신생국 동티모르 선수단도 당당히 국기를 들고 개회식에 참가,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6만여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난타 공연으로 막을 올린 개회식은 어서 오이소라는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손님맞이를 하는 가운데 16일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밝힐 성화가 남북한의 화해가 아시아의 단합을 이끄는 방식으로 점화됐다. 42개국에서 각각 채화돼 공수된 성화가 먼저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모아졌고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친 남북 합화 성화가 더해져 성화대에 옮겨졌다.
이날 개회식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주자인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