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동아일보사가 네차례 실시한 주요 대권주자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간 지지도의 상승 하락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3월9일부터 4월1일 사이였다.
당시 노 후보는 9.9%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7.3%포인트 하락했다. 이 후보의 빌라 파문과 노 후보의 광주 경선 이변으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시점이었다.
이후 4월1일에서 5월1일 사이 노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2.3%포인트, 1.7%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노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으나 노풍()은 조정국면에 접어든 시기였다.
5월1일에서 25일 사이엔 이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 후보가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되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홍3 게이트로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지지도가 3월 한달 동안 급격하게 요동쳤던 것과는 달리 4월 이후엔 지지도의 진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엎치락뒤치락하는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에 따라서는 대통령후보와 광역단체장후보 지지도 간에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부산 경남지역. 부산의 경우 대선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49.0%)와 노 후보(33.6%)는 15.4%포인트 차이를 보였지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간 지지도는 35.5%포인트 차이가 났다. 경남에서도 대통령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2.3%포인트였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간 격차는 55.7%포인트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