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8개월만에 0.25%포인트 오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5월중 콜금리를 현재의 연 4.0%에서 4.25%로 올리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시장의 과열 조짐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태 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4.5%이던 콜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만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저금리 때문에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돈이 많이 풀렸다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소폭 올리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3월말 총통화(M)가 1060조원으로 증가율 목표 범위(812%)를 초과한 13% 초반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총통화 증가율이 13%대에 진입한 것은 99년 6월 이후 34개월만이다.
박 총재는 주가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 것은 통화신용정책의 효과가 6개월 이후에 나타나므로 미리 손을 쓰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4.25%도 저금리이며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생산 소비 수출 투자 등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잠재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