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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씨 미대학 근무 안한다

Posted April. 24, 20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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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사진)씨가 현재 미국 퍼모나대학 태평양연구소의 유급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청와대의 주장과 달리 홍걸씨는 지난해 12월 이 연구소를 그만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소의 프랭크 깁니 소장은 현장을 방문한 동아일보 기자에게 홍걸씨가 200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4개월간 준연구원(researcher-associate)으로 한국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번역 등의 일을 했으나 현재는 연구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걸씨를 채용한 것은 홍걸씨의 모교인 남캘리포니아대학 교수 등의 추천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깁니 소장은 홍걸씨를 준연구원으로 채용한 뒤 그에 따른 급여를 지불했지만 그 액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며 연구소의 예산은 매우 빠듯하다. 홍걸씨를 계속 고용하지 못하게 된 이유도 부족한 예산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홍걸씨가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97만5000달러짜리 고급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자 홍걸씨가 먼저 살던 토런스 주택을 매각한 돈과 태평양연구소에서 받은 급여 및 미국에 거주하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현재의 집을 구입했다고 해명해왔으나, 깁니 소장의 설명대로라면 급여는 주택 구입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연구소 측이 홍걸씨가 연구소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한 것은) 신변보호 차원에서 홍걸씨의 현재 상황을 확인해주지 말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며 홍걸씨는 현재 연구원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연구원에게 발급하는 J1 비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깁니 소장은 태평양연구소가 코리아 파운데이션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코리아 파운데이션이란 영문 이름을 쓰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측은 퍼모나대학이나 태평양연구소에 기금을 지원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