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각에서 6월 지방선거 전후를 기해 신당을 창당, 제3의 대선후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대선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8일 낮 서울 강남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회동 후 정치개혁을 이루는 데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힘을 합해 국민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참여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정국 추이에 따라서는 6월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기존 정당의 이합집산을 통한 정계개편을 생각한 게 아니다며 각계 각층의 신진세력 규합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날 경기 양평군 용문산 산행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구도는 앞으로도 몇 차례 변화가 가능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부총재직을 사퇴한 강삼재() 의원도 이날 마산에서 기자와 만나 이회창() 총재가 박근혜 의원에 이어 김덕룡() 의원까지 탈당한 뒤에도 당 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당 대선후보 경선(5월9일)과 지방선거 전후로 당에 대혼돈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탈당할 계획이 없지만 두세 달 뒤의 상황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덕룡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재입당한 김상현() 전 의원 등과 골프회동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 시기 및 탈당 이후의 진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 광주 경선 이전에 중대 결심을 할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한화갑() 상임고문은 8일 (연말 대선은) 3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다자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돈 주고 시험답안 사는 것(부정선거)에 항의해 학교 그만두려는 것을 트집잡을 수 있나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경선에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