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 분리

민주당은 7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4월 20일 전당대회를 소집, 16대 대통령선거 후보와 당 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당무위원회의는 당 총재직 폐지 및 당권-대권 분리와 국민경선제 등을 골자로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당헌 당규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들 정치일정 및 당 쇄신안은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경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시켜 대의원(1만4200명), 일반 평당원(2만800명), 일반 국민(3만5000명)으로 배분된 선거인단(총 7만명) 구성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광옥() 대표는 이날 당무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재직 폐지와 상향식 공천제, 국민경선제는 1인지배체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혁명적인 제2의 창당에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당무위원회의에서 후보 및 당 대표 동시선거, 중복출마 허용, 호주식 결선투표제(선호투표제) 등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당내 대선예비주자들도 대권파와 당권파로 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갑() 상임고문은 이날 대권에만 출마하겠다는 종전의 태도를 재확인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당의 여러 문제가 결정 나지 않은 상황에서 얘기했던 것이라고 대답해 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도 7일 총재단 회의에서 이달 말 쯤 전당대회준비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전대특위 위원장에는 당직을 맡지 않은 당내 5선급 이상 의원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남경필()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이회창() 총재는 당내 민주화와 의견수렴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 완전하고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인 박근혜() 부총재는 당은 조속히 한나라당개혁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정당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고 이부영() 부총재도 전대특위에 당외 인사를 참여시킬 것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김창혁 jyw11@donga.com · 정연욱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