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5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산악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음성을 탐지, 이 지역 동굴들에 대한 수색작전 및 공습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포착된 빈 라덴의 음성이 지금까지 알려진 목소리와 일치한다면서 이는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간 동부 스핀 가르 산악지역의 토라보라 동굴지역에 남아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매우 짧은 거리의 무전기 교신을 통해 알 카에다 전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빈 라덴의 목소리를 찾아냈으며 알 카에다 전사들이 지도자의 지시에 응답하는 내용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미국 특수부대원들은 탐지한 음성신호를 토대로 반탈레반 병사들과 함께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동굴과 터널들을 수색하는 한편 B52폭격기 등을 동원, 대대적 공습작전을 펼쳤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6일 미군이 200발의 폭탄을 투하하는 등 맹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며 반탈레반군이 지난 이틀간 2나 진격하면서 많은 알 카에다 전사가 죽었고, 50여명은 항복해왔다고 말했다.
반탈레반군의 하즈라트 알리 사령관의 대변인도 교전을 통해 대부분 아랍과 체첸 출신인 알 카에다 대원 33명을 사살했으며 4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 정부는 토라보라를 탈출해 국경으로 잠입한 알 카에다 대원 31명을 체포해 수감했다고 발표했다. 알 카에다의 주력군도 거세게 반격, 최근 이틀간 잃었던 고지 몇 개를 재점령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한편 미 해병대는 칸다하르 공항에 대규모 포로수용소 설치 작업을 서둘러 알 카에다 전사들의 대규모 항복 및 체포에 대비하고 있다. 한 미군 장교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포로수용소 설치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미군 및 민간 전문가 19명도 14일 칸다하르에 도착해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