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장기 외화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올려 조정했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99년 11월 BBB-(투자적격)에서 BBB로 상향조정한 뒤 2년여만이다. S&P는 이와 함께 한국의 단기 외화채권 신용등급도 A-3에서 A-2로 한단계 올리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S&P는 상향조정 이유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의 시행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가시적 성과 1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건전한 재정 등을 꼽았다. S&P는 또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여당 총재직에서 물러나 경제운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현 정부가 97년 대통령 선거 직전의 당시 정부와 같은 정책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규()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세계적인 경기후퇴로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이 대부분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S&P가 이같이 평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내년초로 예정된 무디스의 신용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